스토리

홍원 항 호동호 큰아들이 잡아온 수산물

 호동수산 수산물은 '무엇이고 다 좋은 게 나온다'는 홍원 항 출신이다. 주꾸미, 낙지, 꽃게, 우럭, 갑오징어, 간재미를 대 주는 사람은 큰아들. 부자가 함께 배를 타서 조금씩 시장에서 팔아온 세월이 '한 30년 가락'이다. 어느새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큰아들이 홍원에서 배를 탄다. 큰아들이 조달하는 수산물은 어촌계로도 가지만 어머니 몫이 따로 있어 일부는 가게로 들여온다. 아들이 준 물건을 째고 말려서 호동수산을 운영하는 것은 김양근 (75) 대표와 며느리다. 사위가 아들의 이름을 딴 배이름 호동호를 따서 호동수산 상호를 지었다. 온 가족이 한 술씩 힘을 보태 함께하는 장사다.

노년의 장사는 '할머니 보러 왔다,' '어머니 보러 왔다'는 손님들 보는 재미로 한다. 단골들은 서울, 대전, 익산 사방에서 온다. 먼 곳 택배를 많이 부치지만, 여름에는 '택배보다는 조금씩 사다 먹으라'고 권한다. '좋은 맘 먹고 살았다' 자부하는 할머니 마음은 장사 여기저기에도 묻어난다. 아이와 함께 온 각시를 보면, 저울은 숫자를 잊는다. 아이들에게도 하드 사먹으라며 천 원짜리 한 장씩 용돈을 쥐어준다. 내 몸 건강해 시장 나와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세월의 관록 속에 미래에 대한 큰 그림도 새록새록하다. "활어를 해 볼라고. 회 잘 뜨는 사람 하나 두고서. 홍원리에서 오는 거 뗘다가 갖다가 팔아야지. 홍원 항에서 별거 다 나와." 활어 가게로 대변신 이후에는, 사위에게 가게를 물려줄 요량이다. 


호동수산 
꽃게, 주꾸미, 선어 일체
010-3430-7119
갑오징어 한 마리 10,000원, 2마리 10,000원 3마리 20,000원
전어 1kg 10,000원 손질전어 15,000원